‘K-뷰티’ 세계에 알리는 화장품 수출 전문 기업

‘K-뷰티’ 세계에 알리는 화장품 수출 전문 기업

대마에서 추출한 ‘엑소좀’으로 헤어 케어 제품 출시

 

 

백정준 기자

 

최근 세계적으로 대마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며 대마의 다양한 유효 성분이 함유된 의약품, 화장품, 기능성식품의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대마는 마약류로 지정돼 이를 원료로 한 제품의 생산이 법으로 제한된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대마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대마가 마약이라는 고정관념과 지나친 규제가 관련 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화장품 수출 전문 기업 자이언트코리아(주)(대표 이재호)가 대마에서 추출한 ‘엑소좀’을 주성분으로 하는 헤어케어 제품을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태국을 중심으로 동남아 시장에서 탄탄한 네트워크 형성

 

지난 2018년 설립된 자이언트코리아(주)는 일본,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미얀마,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에 꾸준히 화장품을 수출하며 성장해 온 기업이다. 2019년 동남아시장에서 'tiby' 색조화장품 브랜드를 출시해 누적 300만개의 판매 실적을 달성했고, 지난해 5월 천연성분 기초 화장품 라인 ‘COSMOOD(코스무드)' 브랜드를 론칭해 글로벌 브랜드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재호 대표는 자이언트코리아의 경쟁력에 대해 "같은 퀄리티에서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최소 주문 수량도 다른 곳이 10만장이면, 우리는 1만장부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소량 주문이 가능할 수 있는 이유는 여러 나라에 거래처와 유통망이 많기 때문에 국가별로 주문이 들어오면 합쳐서 수량을 잡고 공급 가격을 맞출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오랫동안 동남아 시장에 제품을 유통하며 현지 시장의 니즈를 파악한 자이언트코리아는 트랜드에 맞는 제품을 발 빠르게 개발해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자이언트코리아가 출시한 대표 제품으로는 ‘코스무드랩 엑솔루트 샴푸와 트리트먼트’를 비롯해 ‘더 무드 고보습 퍼품 핸드워시’, ‘비건 바디로션’, ‘비건 핸드크림’, ‘얼티메이트 헤어 샤인미스트’ 등이 있다

 

 

 

 

◇오랜 연구 끝 대마에서 추출한 ‘엑소좀’으로 헤어 케어 제품 출시

 

자이언트코리아는 지난 2021년부터 대마 연구를 시작해 3년여의 노력 끝에 대마 줄기에서 추출한 ‘엑소좀’으로 ‘코스무드 엑솔루트 샴푸 & 트리트먼트’를 출시하며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재호 대표는 “대마줄기에서 추출되는 엑소좀은 알로에나 시카 등 다른 식물 보다 수배에서 수십배 정도 더 많은 엑소좀이 추출된다. 고함량 고농도 엑소좀을 저렴한 가격에 추출하는 기술은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기술 출자 회사인 의약품 원료 전문기업 (주)네오켄바이오(대표 함정엽)와 같이 진행했다”고 밝혔다.

 

‘엑소좀’(Exosome)은 생체분자들을 주변 세포에 전달하는 나노 입자 크기의 작은 세포 소포체로 세포 재생과 조직 회복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재호 대표는 “엑솔루트 샴푸에는 1,000억개의 ‘엑소좀’이 함유돼 모발 세포의 활력을 증진시키고 손상된 모발을 복구하는 데 뛰어난 효능을 발휘한다”며, “콜라겐추출물, 비오틴, 사발팜 열매 추출물 등 맞춤형 성분으로 효능을 높였고, 탈모증상완화 기능성화장품으로 식약처 인증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코스무드 엑소좀 샴푸는 14가지 임상 테스트를 받은 결과, 탈모 모발 빠짐 개선 62%, 모발탄력 52%, 두피각질 개선 40%로 전체적으로 두피와 모발 건강이 좋아진다는 효과를 확인했다.

 

이재호 대표는 대마의 좋은 성분을 연구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대마에 대한 규제로 어려움이 있다고 말한다. “한국은 규제에 발목이 잡혀서 좀 더 좋은 제품을 만들고 싶어도 대마의 잎과 꽃을 건드릴 수 없다 보니 줄기와 뿌리에서만 엑소좀을 추출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자이언트코리아는 규제가 심한 한국을 피해 태국 현지 기업과 협업으로 태국에 R&D센터를 설립했다. 태국은 대마 재배가 4모작까지 가능해 대마가 풍부하고 대마 연구에 규제가 없는 곳이다.

 

자이언트코리아는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매년 특허를 출원하고 있으며, 현재 6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재호 대표는 “연어 정자에서 나오는 PDRN이라는 성분이 대마에서도 추출된다”며, “PDRN과 엑소좀을 함유한 제품의 개발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자이언트코리아는 신제품 개발을 통해 한국 화장품을 글로벌 시장에 알리는 것이 목표다. 현재 동남아시아 시장을 넘어 폴란드, 리투아니아, 러시아 등 유럽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재호 대표는 "유럽과 미국에서도 가성비를 노리는 소비자를 중심으로 한국 화장품의 수요가 늘고 있다"며, "한국 화장품을 세계 시장에 지속적으로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